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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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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티비 월정액에 가입해서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발견한 패왕별희.

늘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긴 러닝타임 때문에 포기한 적이 다반사였다. 그날은 꼭 봐야

할 것만 같아서 보게 되었다. 사실 다른 포스팅을 할 때 보다 영화 리뷰글을 쓸 때가 시간이 배로 걸린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관한 나의 생각을 오롯이 전해야 하기 때문인데.

어떤 영화는 감상이 글로 잘 풀어지는 반면, 또 다른 영화는 잔상만이 남아있다.

이번에 본 영화는 후자이다. 무슨 말을 써야 할까. 세밀하게 짜인 영화여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첫 번째로 든 생각은 폭력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난 본디 사내아이로 계집아이가 아닌 데라는 대사가 영화에 나온다. 지워진 두지의 남성성위에 억지로 입혀진 여성성이 마음 아플 뿐이다. 두지 뿐만 아니라 시투 그리고 다른 경극 단원 아이들 모두 피해자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면서 지워지지 않았다.





두 번째는 배우 장국영. 그의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목구비를 다 덮어버리는 진한 경극 화장에도 남아있는건 그의 손짓과 눈빛이었는데, 배우는 신체의 모든 부분을 다 써서 연기한다는 말이 그를 보니 와닿았다. 세상의 슬픔이란 슬픔은 다 담고 있는 듯한 장국영의 눈빛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남아있었다. 거짓말처럼 만우절 날 떠난 그의 연기를 더 이상 보지 못하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파란만장 한 중국의 역사속 한 가운데 서있었던 경극. 그 흥망성쇄 속 패왕과 우희. 두지와 시투. 데이와 샬로 주샨, 그리고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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