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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크러쉬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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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크러쉬사가가 2552단계에서 한참을 멈춰있다. 

서로 싸우고 전략을 세워야만 하는 게임은 능하지 않아서 아무생각 없이 하는 이 게임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무매력이 매력인 이 게임도 어떤 날엔 6개를 연속으로 깨는 날들이 있는 반면 또 다른 어떤 날은 유튜브에 게임을 깰 수 있는 튜토리얼을 올려놓은 동영상을 봐도, 있는 부스터를 다 써도 안되는 날들이 있다. 게임 속을 벗어난 현실도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 정도로 그런 날들이 종종 인생 앞으로 던져진다.

뭘 해도 안되는 날은 뭘 해도 안되는데. 하물며 과자봉지도 잘 안 뜯기고, 가는곳곳 마다 신호에 걸린다. 그런날에 세상은 잘짜여진 게임이고 나는 그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지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이골이 난다.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한바탕 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울컥울컥 올라오지만 그런 날이 지나가길 바라고 또 바라면서, 세상 모든 신들께 기도를 드린다. 괜찮아지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한껏 움츠러든 마음으로 괜찮아지길 바랄뿐이다.

여전히 게임은 2552단계에서 멈춰있고, 세상은 내 뜻대로 안되는 게 천지이다. 답은 여전히 잘 모르겠고 명확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명확한건 부딪히더라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지는 게임일지라도 한참을 멈춰서 답이 안보이는 게임일지라도 해야한다. 그래야 다음 스테이지가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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