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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선우정아-도망가자 (가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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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노래 추천 글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라는 곡입니다.

선우정아 씨의 노래를 들으면, 유독 감정이입이 잘되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선우정아 씨의 목소리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선우정아라는 뮤지션의 정규 3집 앨범에 수록된 ‘도망가자’

도망가자를 들으면 눈물이 고입니다. 힘내라는 말의 의미가 깊게 와닿지 않는 요즘.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들리는 도망가자라는 이 네 단어에 울컥합니다. 이 곡은 그저 힘내라는 인사치레 같은 위로가 아닌, 조심스럽게 손 내밀어주는 위로로 느껴집니다.

위로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라고 느낍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내가 건넨 말이 위로가 되지 못할 때가 점점 더 많다는 걸 느끼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도망가자는 소중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뮤비

 

*저번에도 쌤쌤뮤비를 보고 해석을 적었는데요. 이번에도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도망가자 뮤비 해석을 덧붙입니다. *

 


선우정아- 도망가자








도망가자 가사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도망가자 해석



사실 뮤비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가사와 다르게 역설적으로 뮤직비디오가 흘러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가 시작하면서 전화기 소리, 세탁기 알림음, 티비 소리가 한데 모여 엄청난 소음으로 다가옵니다. 이 소음은 듣는 이들도 답답하게 만드는데요. 소음이 끝이 나고 도망가자, 이 말이 시작되면서 앞의 소음들은 무색해집니다. 뮤직비디오는 일상적인 장면들이 연속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뮤비속 물이 새는 수도꼭지처럼 집이 아닌 다른 곳에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뮤직비디오는 가사 속 너의 얼굴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와는 달리 주인공의 얼굴에 얼굴이 그늘져 있습니다. 가사 ‘눈 맞춰 줄래’와 달리 주인공은 눈을 감는 모습까지. 마지막 부분 도망가자와는 말과는 다르게 가스 불을 켜고 집에 센 서등이 켜지고 누군가가 들어오는 부분에서 노래가 끝이 납니다.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인 중년의 여성을 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게 깊게 와닿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다 보고 나니 영화 벌새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인 ‘은희’라는 인물이 우연히 엄마를 마주치고 엄마를 부르지만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은희를 돌아보지 않는 장면이 도망가자 속 주인공과 겹쳐 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도망갈 수 있을까요. 사실 그러는 게 쉽지 않지요. 도망치자고 쉽게 입을 뗄 수도 떼는 이들도 없지요. 도망가자고 말해주는, 씩씩하게 돌아오면 괜찮다고 우린 꼭 붙잡고 있으니 괜찮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이곡이 가만히 등을 쓸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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