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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벌새 (House of Humming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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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14살 은희의 눈으로 보았을 때 세상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많다.

14살의 나를 뒤로 한 채 어른이 되어버린 2019년인 지금도 세상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여전히 많고 수많은 선택지들과 고민들이 나를 찾아오지만, 14살의 은희를 통해 사춘기 무렵 답답한 감정에 휩싸였던 나의 모습이 보였고, 그 시절 함께 놀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벌새, House of Hummingbird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서울 대치동에 사는 ‘은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는 은희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은희에게 있었던 일들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벌새, 벌새의 의미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것이 제목의 의미였는데,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알게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새 새, 벌새는 1초에 80~90정도의 날갯짓을 한다고 한다.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이 ‘벌새’가 상징하는 것이 사랑, 희망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이라고 한다. 이런 것들이 은희의 여정과 닮아 있어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지 그래도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

함부로 동정할 수 없어

알 수 없잖아.

선생님 제가 불쌍해서 잘해주시는 거 아니죠?

바보같은 질문에 대답 안 핸도 되지

 


선생님은 자기가 싫어진적이 있으세요?

응, 많아 아주많아

그렇게 좋은대학에 다니시는데도요

자기를 좋아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것같아

나는 내가 싫어질때 그 마음을 들여다 보는것 같아

아 이런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수없구나

은희야 힘들고 우울하때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손가락한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할것같은데 손가락은 움질일수 있어

 



은희야. 너 이제 맞지마. 누가 널 때리면, 어떻게든 맞서싸워. 알았지?

 

한 사건이 개인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나게 크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고 상흔이 남은 자리는 이따금씩 아프고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보폭에 맞춰서 나아간다. 그런 시간의 연속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봐야하는지 고민들이 꼬리를 물때마다,

영지선생님의 편지를 떠올리고 싶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

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은희들에게 보내는 위로를 담아쓴 편지같은 영화였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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