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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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발달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여성 개그맨이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그래서 반가웠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방송에선 볼 수 없는 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오롯이 박나래 혼자서 풀어나간다. 그녀가 마이크를 잡고 관객 앞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그녀의 경험담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인데, 꽤나 수위가 높다. 하지만 그녀 특유의 유쾌한 톤으로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공연을 관람했던 분들의 후기를 봤을 땐 2시간이 넘는 시간이었다고 했지만, 넷플릭스에서의 러닝타임은 1시간 2분이다. 그래서 끊기는 느낌도 없지않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런 시도들이 새롭고 반갑게 느껴진다.

엔딩크레딧에 각본,연출,기획 박나래라는 이름이 화면을 꽉 채운다. 그녀가 이 무대를 기획하고 관객들 앞에 서고 대사 하나하나 뱉는 모든 순간이 도전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음을 알기에 응원하고 싶다. 그래서 그녀가 쇼말미에 어차피 한번 뿐인 인생인데 그냥 시원하게 다 하고싶은거 하고 삽시다라는 말이 속시원하게 다가온다. 여성 연예인들이 기존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거 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